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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과학화 관련 인천신문 기고문(서상기 교수)
스포츠과학화는 인재양성부터
서상기 고구려대학 사회체육과 교수
2010년 03월 30일 (화)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인천 체육계는 2014아시안게임 때 인천출신 선수들이 축제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매번 목소리를 높여왔다. 시체육회 역시 올초 2014년까지 매년 60명의 중·고·대·일반부 선수들에게 시비 50%, 체육발전기부금 50%로 책정된 2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우수선수를 체계적으로 관리 육성하겠다고 보고했다. 골자는 우수선수 DB구축을 위한 선수체력, 경기기록, 심리상담, 생활습관 등의 자료 수집, 선수 특성에 맞는 훈련법 제공을 위한 스포츠과학센터 운영하고 매년 정기적인 평가를 통해 2014년엔 인천출신 선수가 20개 이상의 메달을 따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시체육회는 이미 체육인재육성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체육지도자 30명을 대상으로 스포츠기술분석 순회교육을 실시한바 있다. 또 시체육회 사무처장 역시 지도자 간담회를 정기화하고 매번 스포츠과학화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공토록 주문하면서 남다른 열정과 애정을 과시했다. 이런 시체육회 노력의 결과는 제90회 대전광역시 전국체전에서 나타났다. 인천시 대표단은 전년도 11위에서 7위로 4단계나 수직 상승하는 성적을 올렸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스피트스케이팅 여자 500m 1위와 2위와의 차이는 0.05초였다. 100분의 1초를 줄이기 위해 동원되는 것은 무엇일까? ‘클랩스케이트’는 12년전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 스케이트의 종주국 네덜란드 선수들이 처음 신고 나와 5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그 효력을 입증했다. 선수들이 코너를 돌 때마다 스케이트의 뒷 굽에서 날이 분리돼 스텝을 옮기려고 발을 떼어도 스케이트 날이 빙판에 그대로 붙어 있어 마지막까지 그 스피드를 유지 향상시킬 수 있다.

스포츠심리학의 현장 효과 역시 굳이 박찬호의 심리상담사로 알려진 하비 도프만 박사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피겨 김연아의 자전 에세이 ‘김연아의 7분 드라마’에서 밝힌 경험이나, 베이징올림픽에서 태권도 선수들의 경기 직전 상담 사례 등으로 이젠 선수들에게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번 시체육회에서 교육을 실시한바 있는 영상분석 프로그램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우리 대표선수들이 획득한 메달 총 31개(금 13, 은 10, 동 8) 중 무려 28개나 획득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이렇듯 스포츠과학은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분야다. 일선 지도자들이 과거의 배고프던 시절에 자신들의 체험만을 적용해 메달 획득만 강요하던 구태의연한 시대는 이미 지난 지 오래다.

하지만 스포츠과학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전문인력이다. 현재 국가공인 자격증은 1급 생활체육지도자(운동처방사) 밖에 없고 1년에 50여명이 배출되고 있다. 물론 1급 생활체육지도자자격을 취득하지 못했다 하더라고 체육대학원 등에서 운동처방을 전공해 실험기자재를 자유자재로 작동할 수 있다면 별 무리는 없겠지만 공인된 과정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문제점 또한 속속 노출되고 있다. 인력 부족, 예산 부족을 이야기하며 그 시기를 늦추기보다 현실에 맞추어 저예산을 들여서도 가능한 과학화를 실현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꼭 값비싼 측정 장비를 들여와야만 스포츠과학화가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고급 장비를 들여와도 나온 데이터를 분석하며 선수들에게 가장 적합한 처방을 내리고 다시 돌아온 결과치를 분석하고, 또 다른 처방을 내려주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서울시태권도 협회는 지난해 소속 지도자들을 단체로 스포츠상담심리사 과정을 이수토록 해 현장에 있는 지도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은바 있다. 고급 장비를 도입해 활용치 못하면 또다시 여론을 뭇매를 맞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는 단순 진리의 측면에서 보면 무조건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많은 시간만을 투자하라고 이야기하기보다, 지속적으로 지도자들의 자질 향상을 위한 교육과 위탁교육 등을 통한 기회부여가 매우 중요하다.

값비싼 스포츠과학 장비에 투입될 예산을 지도자 자질 향상을 위해 먼저 투자하고, 선수 경험이 있는 지도자들을 체력육성 트레이너로 고용하는 방안도 제안해 볼만하다. 이렇듯 인재풀의 실천이 선행된다면 우리가 원하는 체육일류도시로를 향해 빠른 발걸음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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